[인천=박용근 기자] 한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 위협을 받던 아프가니스탄인 378명 전원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군 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다.
27일 정부 당국은 경기 김포시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 중 음성이 나온 이들만 진천 임시보호시설로 이동시킬 계획 이였으나 일단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보내 그곳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밤 10시 30분까지 6세 미만 영유아 검체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인천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체를 보내 검사결과를 기다렸다.
이들은 이날 아침식사를 샌드위치로 했으며 이날 오전 8시 31분경 정부가 준비한 버스 15대에 나눠 타고 김포를 출발해 충북 진천군 소재 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 중이며 6주간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이 기간 법무부는 아프간 조력자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 자격과 한국 사회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충북 진천의 인재개발원은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단계에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을 수용했던 곳이다.
인재개발원은 기숙사(생활관) 1인실 7개, 2인실 96개, 3인실 95개, 4인실 6개 등 모두 219개의 방에 519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질병관리청(충북 청주)과 정부세종청사 등이 위치하고 있어 즉각적인 감염병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입국한 아프간 인들은 지난 2011~2014년까지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으로 일한 전문인력과 그들의 가족이다.
이들은 지난 26일 한국시간 새벽 4시53분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을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해 11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24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391명이 입국할 예정 이였으나 현지 등의 사정으로 13명은 군 수송기(C-130J) 편으로 지난 26일 오후 6시58분에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항하고 있으며 오늘 오후 1시2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박용근기자 pyg4000@sudokwon.com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