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비해 기존 공무원 직렬에서 분리되는 '의회직류' 신설에 나섰다.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8일 제354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정승현(더불어민주당·안산4)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의회 공무원 직류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2022년 1월13일부터 지방의회의장이 소속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행정직렬'에 '의회직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방의회 차원에서 의회 직류를 별도로 신설해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전문적 의정활동 지원 수요를 충족시키고 의정지원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정 의원은 "역사적인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의회' 직류를 도입하기 위해 이 조례안을 제안했다. 지방의회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 채용을 통해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근철(민주당·의왕1) 의원은 "지방의회법도 없는 상황이라 준비가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기본 틀을 의회가 철저히 만들어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임용시험 과목으로 '지방자치개론' 정도는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기세 의회사무처장은 "지방자치개론은 행정직렬에 도입되지 않은 과목이지만, 행정직렬 속에서도 행정직류와 의회직류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신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제 출제 등에 대해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오는 15일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경기도의회 공무원 직류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의결한다. 이 조례안은 본회의를 통과한 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는 2022년 1월13일에 맞춰 적용될 예정이다.

/우민기기자 woomin80@sudokwon.com 우민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