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26년까지 공원일몰제(도시공원 실효제)로 사라질 뻔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부지에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천왕산, 백련산, 초안산 등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용지에 축구장 300개 면적(2.12㎢)의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도시공원 실효제는 도시계획에 따라 사유지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간 사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정효력이 사라지는 제도다. 서울시는 공원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중 무분별한 개발 방지와 자연성 회복이 시급한 부지를 중심으로 보상을 통해 공원으로 보존해오고 있다.

이번에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되는 곳은 서울시가 2019년부터 보상 중인 부지다. 시는 올해 도봉구 초안산, 구로구 천왕산 등 23개소 18만71㎡을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본격화한다. 이중 11개소(7만8765㎡)는 연말까지 조성을 완료한다. 나머지 12개소(10만1306㎡)은 내년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천왕산 공원에는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계류를 복원한 소생물 서식공간을 만든다. 생태숲, 생태습지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천왕산 내 항골지구에는 정화연못을 만들고 다랭이논체험장, 스마트팜 센터, 도시텃밭 등 도시농업체험장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매년 38만㎡씩 공원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까지 모두 2.12㎢의 생활밀착형 공원이 완성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이 집 가까운 생활권역에서 자연을 품은 명품 공원을 항상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