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서울시가 2022년 예산안에서 민간위탁·보조 사업 예산을 832억원 삭감한 가운데 이중 마을 관련 사업의 민간보조 예산은 전액 감액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서울시 '2022년 예산안'에 따르면 시는 전임 시장 시절 많은 재정이 투입된 민간위탁·보조 사업 관련 예산을 총 832억원 삭감했다. 지난해 관련 예산 1788억원 중 약 47%를 줄인 것이다.

시는 민간보조 사업 예산을 올해 670억8700만원에서 내년 360억8100만원으로 310억600만원(46.2%) 감액했다. 민간위탁 사업은 기존 1117억2900만원에서 595억6300만원으로 521억6600만원(46.7%) 삭감했다.

민간보조 사업 중에서는 마을 관련 사업 예산은 3억2000만원을 전액 삭감해 100%의 감액폭을 기록했다. 주거 관련 민간보조 사업 예산도 2억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1억9000만원 줄여 76.0%의 삭감폭을 나타냈다.

이외 ▲주민자치 270억3300만원→137억3600만원(49.2% 삭감) ▲에너지 10억3000만원→5억3000만원(48.5% 삭감) ▲환경 11억3000만원→6억3000만원(44.2% 삭감) ▲사회적경제 181억8800만원→104억5700만원(42.5% 삭감) ▲도시재생 12억8600만원→8억1400만원(36.7% 삭감) 등의 예산이 감액됐다.

민간위탁 사정 가운데서는 도시재생 예산이 90억300만원에서 22억8500만원으로 67억1800만원 삭감해 74.6%의 삭감률을 기록했다. 마을 관련 민간위탁 사업 예산은 120억8700만원에서 40억1000만원으로 66.8% 삭감됐다.

이밖에 ▲주민자치 144억6300만원→49억6200만원(65.7% 삭감) ▲사회적경제 121억3500만원→64억1100만원(47.2% 삭감) ▲청년 143억6500만원→80억2300만원(44.1% 삭감) ▲협치 111억3500만원→76억1400만원(31.6% 삭감) 등이 줄었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 예산안 브리핑을 통해 832억원이 삭감된 것에 대해 "민간 위탁·보조 사업을 상세하게 살피기 시작한 이유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언론과 시의회에서 제기된 사업을 중심으로 정밀하게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전임 시장 지우기, 시민단체와 협치 안하는 것, 민주주의 지우기라는 명분을 달아 반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민간 위탁·보조금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11월 중순부터 발표할 계획이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