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대한 시장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김종돈 기자] 서울시와 시의회가 민간위탁·보조금 사업 예산삭감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의회를 향해 "왜 입장을 바꿔 특정 민간위탁금 수탁 단체의 편에 서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의회가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바로세우기 브리핑' 이후 갑자기 입장이 바뀌어 문제점들이 제기된 서울시의 특정 민간위탁금 수탁 단체, 특정 민간보조금 수령 단체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혜성 민간위탁금을 수탁 받은 단체, 민간보조금을 수령한 단체를 지금부터 '특정 민간위탁금 수탁 단체', '특정 민간보조금 수령 단체'라 명명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전날 과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민간위탁·보조금 사업에 대해 지적한 발언을 공개하면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논리냐"며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시의회 민주당은 "전임 시장 재임 시절부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왜 지금껏 수수방관했느냐"고 반박했고, 서울시는 다시 "왜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지 못했는지는 시민들이 알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를 두고 현재의 서울시 공무원 탓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전날 서울시가 공개한 A4 용지 30페이지 분량 자료에는 박 전 시장 시절 민주당 시의원들이 민간 위탁보조금 지원에 대해 비판한 발언들이 담겼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일부 특정 시민단체가 권력화되기 시작하고 순환된 인사 속에서 다시 서울시 집행부로 들어오고 또 다시 수탁을 받아 일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일부 시각에선 박원순 시장이 마치 시민단체를 먹여살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비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전임시장 시절 서울시는 이 문제에 대해 수년간 지적을 받고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는 이제라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제대로 해결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