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김종돈 기자]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11일 토지임대부 방식의 '반값 아파트' 공급 부지로 서울혁신파크가 거론된 것에 대해 "도시 기능은 외면한 채 주택 공급에만 급급한 잘못된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앞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전날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활용가능한 부지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거론한 데에 따른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날 "은평구에서 상업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대규모 부지인 서울혁신파크에 일방적으로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제껏 열악한 도시 인프라를 견디며 혁신파크 개발만을 기다려온 은평구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혁신파크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인근 옛 질병관리본부 부지(11만234㎡)를 지난 2015년 서울시가 매입해 현재 236개의 단체가 입주해있는 사회혁신기능 집적 단지다. 은평구는 서울혁신파크에 4차산업 기업, 상업·업무·쇼핑시설, 도서관·복지관·복합문화시설 등을 갖춰 서북권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도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불광역세권 서북권 신생활 경제 중심지 조성'을 목표로 서울혁신파크 부지 활용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공공주택 건립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은평구가 도시기능을 유지하고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강조하는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혁신파크는 지역성장 동력 클러스토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