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 동파에 취약한 34만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보온 조치를 추진하고 신속한 교체 등을 위해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동파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부탁했다.

시는 우선 계량기가 건물 외부에 있거나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공동주택의 5층 이하 저층 세대, 일정기간 수도 사용량이 없는 상가 계량기 등을 대상으로 보온 조치에 나선다.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 연립·다세대 주택에는 '벽체형 보온재' 8400개,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는 '맨홀형 보온재' 5000개를 설치한다.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계량기함 보온덮개' 30만장을 배부하고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3900개도 정비한다.

영하 10도에서 24시간 견딜 수 있는 '동파안전계량기' 9000개도 이달 중 설치를 완료한다. 아울러 1만6000개를 추가 확보해 동파계량기를 교체하고 취약 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계량기 몸체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이른바 '계량기 내복'도 지난해에 이어 3400개를 추가 설치한다.

동파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내년 3월15일까지 약 4개월 간 상황실도 운영한다. 예보제도 실시한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 예보와 함께 단계별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해 동파 예방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동파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온'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당부다. 보온 조치를 해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동파가 발생하고, 영하 15도 이하의 날씨에서는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가 지난 겨울 발생한 계량기 동파 1만895건을 분석한 결과 동파 원인의 80%는 계량기함 보온 미비로 파악됐다. 동파된 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예산은 지난해 4억6000만원에 달했다.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을 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고,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45초 정도 수돗물을 가늘게 흘려 보내면 된다. 영하 10도~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주면 좋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에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 관할 수도사업소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카카오톡 챗봇 아리수톡 바로가기에서도 동파 신고가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개정된 수도 조례에 따라 수도계량기가 동파됐을 경우 교체 대금 약 2만8000원을 사용자가 부담한다. 수도계량기 보호통이 훼손, 노출, 이탈되는 등 관리소홀로 동파됐을 때에는 교체 대금은 물론 봉인 대금을 합한 금액 약 4만2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