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제뉴스제공) 12일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그랜드불룸 앞. 본격적인 출판기념회에 앞서서 참석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 고양/허윤기자] 고양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최다인 1388명을 기록한 날 지역 방역의 책임자인 이재준 시장이 구름인파속 출판기념회를 강행해 논란이다.

13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역대최다를 기록하고 도내 최다로도 집계된 지난12일 킨텍스에서 이 시장은 자신이 집필한 ‘돈 버는 시장’이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시장측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방문자의 체류시간을 15분 내로 한 ‘안심 출판기념회’로 개최해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오미크론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할 지역방역의 책임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히려 역행하는 처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사흘째 전국적으로는 5만 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고양시에서만 3일 동안 1000명대를 넘기는 우려 상황에서 출판기념회 강행은 '시민을 도외시한 행위'라는 여론이다.

이날 실제 몇 백 명이 넘게 모인 이 시장의 출판기념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못마땅하다 못해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현행법상 자신을 홍보하기도 하고 합법적으로 선거자금도 모을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출판기념회라지만 ‘이 시국에 잿밥에 관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시민 박모(58)씨는 “지인이 함께 가자고해서 다녀오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현직시장의 프리미엄을 한껏 이용한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이런 시기에 시장이 사람들을 모이게 해놓고 시민들에게 거리두기 운운하면 민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아니냐”고 반문했다.

출판기념회 개최 전 며칠 동안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도 극에 달해 일부 팀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출판기념회 참석여부를 두고 가까운 동료들끼리 의사타진을 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솔직히 공무원들은 아예 오지 말라는 지시를 기다렸었다”며“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는데 주변에 간다는 동료들이 꽤 있어 차라리 다녀오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도 이 시장을 지지하는 측과 그렇지 않은 측이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시장 지지 측은 ‘당에서도 만류하지 않고 수원과 의정부시 등 타 지역에서도 다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은 '대통령선거 지지율도 답보상태에서 강행하면 시민들에게 밉게 보여 당 지지율 하락도 걱정되는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스스로 출판기념회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원 김모(52)씨는 “이번에 시장경선을 준비하고 있는데 출판을 위해 준비를 해놓고도 눈치를 보다 포기 하더라”며“하려면 대선 전에 해야 하는데 코로나에 분위기도 안 좋은데 하다가 한방 맞으면 시작도 못하고 끝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 것으로 그게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