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종돈 기자] 지난 2020년 6월 27일 개최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체결을 의결한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 집행부가 전원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

오는 12일(토) 홍제동 새샘교회에서 해임총회를 개최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시공사 선정 이후에 입찰제안서와 도급계약서가 조합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조건 변경되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라, 조합원 부담금이 계속 늘어나 평균 7억에서 10억 수준에 달한다고 한다. 분양신청 시의 비례율은 96.48%였으나 관리처분 총회 시의 비례율이 67.40%로 대폭 하락한 것이다. 이는 도급계약서 변경에 따라 총사업비 규모가 약 423억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당 구역의 조합원 수가 420명인 것을 감안하면, 조합원 1인당 약 1억원의 추가분담금이 증액되었다는 것이 비대위 측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공사비 이자 조건이 시공사에서 조합으로 변경된 점(100억 증가), 사업비 조건에서 이주비가 삭제되어 이자와 보증료 부담이 증가한 점(158억 증가), 대물 변제 조건에서 상가가 제외된 점(10억 증가), 자금상환 조건이 변경된 점(35억 증가), 두 차례에 걸친 공사비 상승(총 120억 상승)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는 이자에 대한 이자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고 한다.
높은 조합원 분양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59㎡의 조합원 분양가는 599,000,000원, 84㎡는 832,000,000원에 달한다. 이는 인근의 재개발, 재건축 구역에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면, 대조1구역(59㎡ 499,376,000원/84㎡ 632,893,000원), 갈현1구역(59㎡ 482,668,000원/84㎡ 619,261,000원), 홍제1구역(59㎡ 412,500,000원/84㎡ 513,400,000원), 홍제3재개발(59㎡ 370,000,000원/84㎡ 486,200,000원) 등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조합은 조합원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할 때 3개월의 기간만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이것이 조합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비대위는 이번에 해임 총회를 진행함과 동시에 종전자산평가 재심의 건, 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의 건, 공사도급계약 관련 협상단 구성 및 재협상 요청의 건을 다루기 위한 총회 소집도 요구한 상태다. 비대위는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고, 현재의 도급계약서 대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경우 조합원 분담금과 이자 부담액의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수주한 대조1구역의 조합 집행부가 작년 5월에 전원 해임된 이후에 거의 1년의 기간 동안 공사가 멈춘 점을 지적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조합이 정상화되고 재건축이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32길 36 (홍제동) 일대 2만7281.6㎡ 부지에 건폐율 30% 이하, 용적률 277.95% 이하를 적용한 지상 23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63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