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오는 6·1 지방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도 방문한다.
이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비대위 회의를 가진다. 다만 비대위원 중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은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이후에는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3월 임시국회 민생개혁 법안 과제를 점검한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포함한 대장동 특검법안을 발의해놓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장동 특검법에 정치개혁법 등 시급한 법안 과제를 논의한다"며 "기초의원 선거제도를 바꾸고 선거구 조정을 하려면 빨리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시급한 당직 인선도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될 전망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전날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선대위 여성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비대위에는 26세인 박지현 공동 위원장을 비롯해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인 김태진 동네주민대표(38세), 권지웅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34세),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가인 이소영 의원(37세) 등 2030세대가 절반을 이뤘다. '재벌저격수'로 불린 경제개혁론자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47세)도 젊은 피다.
당내 대표적 소신파인 조응천 의원(59세)과, 이낙연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배재정 전 의원(55세)도 비대위에 포진했다.
윤 위원장은 인선 발표에서 "국민에게 다시 사랑과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겸손과 성찰을 원칙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그 길에 저를 포함한 비대위가 앞장서겠다"며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고 벽을 만나면 문을 만든다는 각오로 민주당의 쇄신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