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허윤기자] 부정청탁의혹을 받는 고양시의회 3선시의원이 자신의 의혹과 연관이 있는 특정부서를 꼭 집어 시정 질의에 나서 ‘염치’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30일 열린 제2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모 시의원은 시의 특정부서와 관련해 질의에 나섰다.

이날 이모 시의원은 부서가 관리를 맡고 있는 공원관리원의 근무연령제한을 성토하고 한 공무원의 갑질, 공무원들의 저녁시간 거리두기 위반 혐의 등을 따졌다.

이모 시의원은 “해당부서가 공원관리원의 나이 72세 이상은 재계약을 못하도록 한 것은 횡포”라며 시와 구청의 근무연령이 다른 이유, 2019년 70세에서 67세로 낮춘 이유와 다시 변경할 의향을 물었다.

또 공무원이 공원에서 자신의 실수로 다쳤는데도 공원관리원에게 부당하게 책임을 전가했고 지난1월 초 부서공무원들이 청사 내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함께한 음주는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용역근로에 대한 민원과 부정채용청탁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며“시청과 구청의 근무 제한 연령 차이는 현장여건, 공원관리의 범위 등 다소 차이가 있어 통일성 있게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리 공무원이 둘레 길을 걷다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벌어진 관리원들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낙엽청소 미흡 등 관리상의 문제로 낙상사고가 유발되지 않도록 용역사와 용역근로자에게 청소를 당부하고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저녁시간 음주관련해서는 “평상시 점심을 먹던 지하1층 식당에서 업무인수인계 후 저녁식사를 한 사안으로 감사가 진행 중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별도의 처분을 조치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모 시의원의 시정 질의를 두고 관련내용을 인지한 주변사람들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자신이 부정청탁의혹을 받는 직접적인 사안인데다 자칫 보복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모 시의원은 지난해12월 시의 해당부서 A팀장에게 특정인의 이름과 나이, 연락처 등을 표시해 공원관리원으로 채용해 줄 것을 청탁하고 거절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A팀장과 공원관리원들이 업무 때문에 갈등을 빚자 이모 시의원이 끼어들고 관리원들의 편에 서서 부서장에게 A팀장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미 기존에 근무하고 있는 공원관리원들도 이모 시의원의 청탁으로 채용된 수가 상당수로 이들과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이 A팀장의 주장이다.

이때 이모 시의원은 국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12월 채용청탁 이외에도 그동안 자신과 연관 있는 관리원들이 채용된 것을 암시하는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답변하면서 ‘도덕불감증’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런 사정 때문에 공원관리원의 근무연령연장에 관심을 갖고 시정 질의까지 나선 것이 무관하지 않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B시의원은 “자신과 불미스런 일로 엮여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시정 질의는 물론 이슈화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무모한 질의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