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박용근 기자] 검찰이 살인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한 30대 남.녀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이들은 남편을 살해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전국에 공개수배 했다.

4일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없는 것을 보아 국내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이씨와 조씨가 행방을 감춘 시점은 지난해 12월 14일로 검찰의 1차 조사를 받은 후 다음날인 14일 2차 조사가 잡혀 있던 날이다. 이들은 도주하기 전날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장시간 조사를 받았지만, 살인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등은 첫 조사에서 검찰이 확보한 증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2차 조사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4개월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밀항을 하지 않았다면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잠적한 이후 4개월째 자신들 명의의 신용카드·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이른바 '유령생활'을 하며 도피 행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지명수배가 내려진 후 최근까지 검찰에 제보전화가 종종 걸려왔지만, 결정적 단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이씨나 조씨와 비슷한 사람을 길에서 봤다"는 추측성 내용 들이다.

또 이들이 공개수배 된 후 온라인에서는 이씨와 과거 교제했던 다른 남성 2명도 2010년과 2014년 인천과 태국 파타야에서 교통사고나 스노클링 사고로 각각 의문사 했다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이씨와 조씨가 과거 성매매 관련 일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 하고 있다.

조씨의 전 여자 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은 2020년 12월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경기도 용인 한 낚시터에서 이씨와 조씨의 살인미수 범행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놓았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모(당시39)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범행에 앞서 2019년 2월에는 강원도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쳤다.이들은 윤씨가 숨진 뒤 그해 11월 보험회사에 윤씨에 대한 생명보험금 8억여원을 청구했다가, 보험사기 범행을 의심한 보험사로부터 거절당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인천/박용근 기자 pyg4000@sudokwon.com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