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 덕양구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계곡살인' 용의자 이은해·조현수씨가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 고양/허윤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31)씨 공범 조현수(30)씨가 지난 16일 붙잡힌 가운데, 이들과 연관된 지역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 등이 언급되면서 가평에 이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와 조현수는 잠적 4개월 만인 16일 고양시 덕양구 3호선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최근까지 자신들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지 않고, 은신처로 사용된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 숨어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 등을 검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검거된 장소로 고양시 일산이 최초 언급됐다.
고양시는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덕양구로 나뉜다. 일산은 덕양과 다른 지역이다.
덕양 주민들은 "집 근처 장소여서 놀랐다", "나도 삼송역 인근에 살았는데 소름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산 주민들 사이에서는 "왜 상관도 없는 일산을 언급하느냐"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고양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씨 등을 검거했다는 관련 내용과 함께 일산 언급에 대한 댓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하고 싶다", "짜증난다", "이런 오류 참아야 합니까"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이씨 사건에서 일산 지역명이 언급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앞서 가평군은 지난 13일 이 사건이 '가평 계곡 살인'로 계속 보도되자 "주민들이 우울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며 "각 언론에 지역명 사용 자제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사건을 언급할 때 '가평'이라는 단어를 빼달라는 것이다.
가평군은 "가평을 검색하면 수일째 상위권에 이 사건이 검색되고 있다"며 "유명 휴양지인 가평군의 주민들이 영업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