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이원욱 의원이 지난 3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한태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해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을 최종적으로 미루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최종적인 결정 권한은 결국 비대위에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금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 결정한 주체는, 저희 전략공천위가 아니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론하며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라'고 비판한 박지현 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는 "오히려 공천관리위에서 그것(박 위원장의 공천 배제 주장)이 수용이 안 되고, 노 전 실장이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며 "안 된다고 비대위가 결정했으면 되는 것이다. 전략공천위에서 결정한 게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위원장께서 부동산이나 대선 패배 책임이 있으신 분들은 안 된다고 하는 말씀들을 수차례 걸쳐 하셨다"며 "심지어 송영길·이낙연(전 대표) 두 분 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하면서 실명을 거론하기까지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이 비대위에 의견이라고 저희는 받아들였고, 비대위의 의견이 제대로 된 판단이냐 아니냐 하는 거에서 심각하게 전략공천위원들과 장시간 논의했다"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숙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께서 '노영민은 되고 송영길은 탈락이냐, 이건 공정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거는 저희로서는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저희가 송영길, 박주민 후보에 대해 배제를 결정하고 비대위로 보고했다. 수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하는 최종적인 책임도 비대위에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 전 대표를 놓고는 "최선의 선택은 송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아닌가.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을 위해 내가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는 것을 그만두겠다' 했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을 것"이라며 "많은 의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정치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전략공천위에서는 차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전 후보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이라는 송 전 대표 비판한 데 대해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했다. 이제는 책임이 없어진 것인가 되묻고 싶다"며 "더 중요한 것은 송 대표 시절 종로 보궐선거에 무공천을 했다. 만약 (본인이) 후보가 되면 인천 계양에 똑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똑같은 일이라면 공천하지 말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힌편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저녁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