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임기 마지막 날까지도 참모진과의 회의를 거르지 않았다. 퇴임 연설 후 직접 주재한 참모진과의 마지막 회의에서 향후 경제 방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퇴임 연설 직후 변함없이 참모진과의 정례 티타임 회의를 주재했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참모진과의 회의를 멈추지 않겠다던 약속 이행 차원이었다.
문 대통령은 퇴임 연설 직후 집무실로 돌아와 참모진과의 마지막 티타임 회의를 소집했다. 이호승 정책실장, 박원주 경제수석,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박경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참모들과 갖는 마지막 회의 자리이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덤덤했다고 한다. 경제와 안보를 주제로 한 참모진들의 보고가 이뤄졌고, 문 대통령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의 20여 분 간 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주 경제수석은 대(對) 러시아 제재 동참에 따른 러시아의 맞보복 제재 현황과 향후 취할 전략,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현황과 전망 등 2가지 안건을 보고했다고 한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호승 정책실장은 세계 경제의 흐름 등 거시적 관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향후 풀어가야 할 경제 전략과 방향에 대해 보고를 했다. 환율·금리 등 향후 취해야 할 통화정책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며 '빅스텝'을 밟은 것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전 대비 차원의 보고와 관련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경미 대변인은 지난 4일 "청와대는 임기 마지막까지 경제 및 안보 위기에 대응해 에너지·원자재·금융시장 및 실물 경제 등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고 이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매일 이뤄지는 일일상황회의와 문 대통령 주재 참모진 회의는 임기 마지막인 5월9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