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인천/박용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계양을 공천을 두고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인천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을 보궐선거가 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된 송영길 전 대표의 사퇴에 따른 것이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송 전 대표가 제 16·17·18·20·21대 총선에서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인천 계양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 고문이 52.31%(10만532표)를 득표해 43.52%(8만3638표)를 얻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8.79%(1만6894표)차로 승리한 곳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고문의 전략 공천으로 대항마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계양을에서는 윤형선 전 인천시의사회 회장, 설원섭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 송광영 전 대전대 건양대 겸임교수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이재명 고문의 대항마로 역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재보선 공관위가 이 전 지사의 전략공천 발표 하루 뒤인 전날 계양을 추가 공모를 결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당내에선 서울 서초갑에선 21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사퇴한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과 최원식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계양에서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중앙당은 이 대표가 최적의 대항마로 보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로 자임했던 상황이고, 이미 당이 요청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또 19대 총선때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됐던 최원식 전 의원의 경우에는 지난 2016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겼고,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돕다가 최근 국민의힘으로 합류했다.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바람을 몰아 인천 지방선거를 비롯한 보궐선거까지 모두 압승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항마가 인천으로 왔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모두 압승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며 박남춘 시장 후보뿐만 아니라 공천받은 모든 후보들이 원팀이 돼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현재까지 이재명 바람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닌 '정치적 도구' 수단으로 보여 역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계양구 주민들이 이재명 후보 출마에 '계양이 핫바지냐', '대선 후보 정도면 민주당 텃밭이 아니라 험지에서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이 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이 고문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져 민주당에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파급효과가 인천, 전국에 미칠 수 있기에 시장, 구청장 등과 원팀으로 윈윈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계양을에 전략 공천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인천/박용근 기자 pyg4000@sudokwon.com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