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이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강민재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공급망·첨단기술 협력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장관과 러몬도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한미 상무장관 회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 체결식 등을 갖고 공급망 충격 대응, 기술·투자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산업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두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전통적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약화돼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동맹국 간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두 나라가 지난 수십년 간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결합해 공급망 위기를 함께 대응해 나갈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상호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공급망·기술 협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수출통제, 투자협력 등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IPEF 가입과 관련해선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을 위해 역내 국가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나아가 IPEF가 핵심품목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간 한미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역내 경제질서 구축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특히 IPEF 가입과 관련, "한국은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와 관련해선, "공급망·기술 및 경제안보협력의 핵심 분야로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은 물론, 동반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센서와 같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이 밖에 두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10주년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상호 투자의 확대를 위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한국산 철강에 대한 시장접근 여건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대한 유연성 제고를 요청했다. 232조는 주요 철강 제품에 25%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장관은 이날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논의를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연 1회 한미 공급망·산업대화를 개최해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반도체 등)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경제안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개최…"정부·기업 공동대응 절실"
두 나라 장관은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 이어 하얏트 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공동 주재했다.
행사에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분야 등에서 한미 주요 기업인이 참석해 교역·투자 확대 등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올해는 한미 FTA가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관계가 교역·투자 협력을 넘어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양국 기업인들과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간의 협력 및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며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상호호혜적으로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기업인들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청정에너지, 디지털 등 분야에서 한미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을 비롯해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한 논의했다.
한편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별도로 생명과학 원부자재·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대미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MOU체결을 통해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기로 했고, 정부는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안 본부장은 "작년 싸이티바(미국), 싸토리우스(독일)의 투자에 이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사의 투자 성사시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외국 첨단산업의 유치는 공급망 안정화 전략의 핵심으로 앞으로도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강민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