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지난해 9월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7.

[유한태 기자]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 "본인을 위해서는 안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 나오겠느냐'고 묻자 "글쎄, 그건 알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6·1 지방선거에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가 동반 출마한 것을 거론하며 "그게 이번 지방선거에 하다 못해 우리가 민주당이 무슨 크게 승리는 못하더라도 서울에서 구청장, 광역에서도 한두 개 정도 더 건질 수도 있을 터인데 나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대선은 5년 남았다. 좀 길게 보고 당분간 좀 원내 처음 들어왔으니까 길게 내다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대통령 선거 떨어지자마자 이러는 후보는 처음 보지 않느냐"며 "여러 가지로 지금은 조금 쉴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친명계(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이 원해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건데 이제와서 이재명 탓이라고 한다'고 전하자, 유 전 총장은 "당이 원하기는 무슨 당이 원 하느냐. 세상이 다 아는 걸 가지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라고 그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지방선거 진 게 (이재명-송영길) 그 두 사람만의 책임이라고 하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누적된 결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마저 이 영향이 컸다"고 단언했다.
또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이 홍영표 의원 사무실에 비난 대자보를 붙인 데 대해선 "민주당이 사실 이번에 세 번 연거푸 보궐선거부터 진 것도 저런 강성 팬덤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본다"며 "팬덤이 없는 사람들은 팬덤이 있는 걸 한편 부러워하지만 그런데 저거에 끌려다녀가지고는 그럼 뭐하러 대의제, 대의민주주의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유 전 총장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한 배경에 대해선 "두 달 짜리를 당 밖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가서 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 잘 알지도 못하고"라며 "타진을 받기는 받았어서 어차피 전당대회 잘 치를 사람이면 의원들 중에 하라고 그랬다"고 전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추대와 관련해선 "아마 이심전심으로 우 의원이 된 것 같다"며 "제일 계파색이 없고 또 친화력과 리더십이 있다"고 평가했다.
1년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돌아올 일이 있으면 돌아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1년 사이에 무슨 큰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겠느냐"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어 "지방선거 때 좀 지방선거를 뛴 후보들한테는 상당히 서운함을 줬던 것 같다"며 "지원 요청이 오는 걸 자기하고 알던 사람, 캠프에서 뛴 사람들 지역, 그런 데만 가서 조금 지원을 하고 대부분 좀 안 했던 것에 대해서 많이들 서운해 하더라"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극우단체 시위와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걸 보니까 너무 야박하더라"며 "거기 주민들이 저렇게 불편을 겪는데 그것 좀 자제해 달라고 한마디 하면 되지 저렇게 야박하게 얘기를 하느냐. 참, 저 참모들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 인사 편중을 문재인 정권 시절 민변 기용에 빗대어 반박한 데 대해서도 "그래서 정권이 바뀐거 아니냐"며 "그런데 그걸 전부 인사도 뭐로 도배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우리도 도배하겠다고 그럴 거면 왜 정권 바꿨느냐"고 반문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