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 경기, 1회말 2사 주자 1루 LG 채은성이 좌익수 앞 1루타를 날린 뒤 진루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2.05.11.

[김부삼 기자] 5년 2개월 만에 맛본 두산 베어스전 싹쓸이 승리의 중심에는 4번 타자 채은성(LG 트윈스)이 있었다.
LG 트윈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전에서 9-0으로 이겼다.
LG 타자들이 선발 전원 안타로 힘을 낸 가운데 채은성은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전체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1-0으로 앞선 3회초 이영하를 상대로 초반 기선을 완전히 가져오는 스리런 홈런을 쳤고, 4회에는 중전 안타로 박해민의 득점을 이끌었다.
달아오른 채은성의 타격감은 쉽게 꺼질 줄 몰랐다. 채은성은 8회에도 2루타로 타점을 추가,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두산전 3연전 싹쓸이는 2017년 5월5일~7일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채은성은 두산전 3연승에 대해 "의미를 크게 두려고 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가져간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채은성의 말대로 최근 LG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있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아직 합류하지 못했지만, 김현수와 채은성이 중심을 잡은 타선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채은성은 이번 주에만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릴 정도로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채은성은 "누구 한 명이 잘 안 되도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고 있다. 어제 안 됐던 선수가 오늘 해결해 주면서 잘 맞물러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마지막 날까지 지금처럼 방망이가 터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채은성은 "지금 이 분위기를 계속 좋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타격은 믿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나.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와의 순위 경쟁에 대한 접근 방식 또한 비슷하다. 최대한 좋은 사이클을 유지하면서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경기를 끝나고 결과를 보는데 (두 팀이) 정말 안지더라"고 웃은 채은성은 "우리도 진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을 생각하면 우리가 될 것도 안 된다. 우리 것만 열심히 하다보면 끝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은성이 불을 뿜어내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켈리의 호투가 빛났다. 켈리는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1패)째를 따냈다.
켈리는 "늘 두산과의 3연전은 흥분되고 중요한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 분위기를 다음주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최근 계속되는 호투를 두고는 "팬들이 에너지를 보내주시는데 너무 고맙다. 특히 이번주는 팬들의 에너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본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다. 3연전 무더운 날씨 속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면서 최상의 결과를 이끈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