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이준석 대표 중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두고 갈등설에 휩싸인 친윤계 핵심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3일 오찬 회동에 나선다. 양측이 사전 공지한 오찬 회동을 계기로 갈등설이 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일조하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라는 한 범주에 담겨졌다. 하지만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 관계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국민의힘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두 사람은 이 대표 중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두고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통해 새로운 대표 선출을 주장했지만 권 직무대행이 자신을 정점으로 직무대행 체제를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권 직무대행은 조기 전당대회 또는 비대위시 내년 4월까지인 원내대표 임기가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장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정치적 입장차가 함께 회자됐다.
권 직무대행이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 징계 사태 처리 방향을 보고한 윤핵관 만찬 회동, 권 직무대행 체제가 결정된 중진 모임과 의원총회 등에 장 의원이 잇따라 불참하면서 갈등설이 증폭됐다.
다만 권 직무대행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모르겠고 언론에서 몰아가니까 얘기한 것이고 장 의원과 사이 좋다. 내일 점심 같이하기로 했고 수시로 통화한다"고 부인했다. 그는 "장 의원 말처럼 '한번 형은 영원한 형이고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같은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직무대행과 불화다, 갈등이다 얘기를 하는데 저는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억측으로 '갈등이다 불화다' 얘기하는 것이고 저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며 "파생된 권력을 놓고 투쟁하고 하는 게 옳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오는 15일 권 대행과 오찬은 누가 제안했느냐'는 질문엔 "성동이형과 늘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한다"며 "점심 먹는 걸로 하도 언론이 저한테 텔레그램도 보내고 그래서 밥 한 끼 먹는 것 안 되냐"고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