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부삼 기자]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인 한일전에서 아쉽게 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자 대표팀은 19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33분 미야자와 히나타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14분 지소연(수원FC)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20분 나가노 후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에 패하면서 한국의 1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은 어려워졌다.
한국은 2005년 원년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대회 전 올림픽 챔피언(캐나다)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했는데, 일본을 상대로 2실점을 한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전환 시 빠르지 못했고, 집중력도 부족했다. 전방에 움직임도 없었다. 첫 실점에선 우리의 패스가 상대에게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선 불필요한 플레이보다 확실하게 거둬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로 뒤진 후반 40분 조소현이 놓친 결정적인 득점 장면에 대해서도 "명백한 득점 찬스에도 차분하게 가져가는 대신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들에 디테일한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4승11무18패를 기록했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2-1 승리) 경기가 마지막 승리다.
벨 감독은 "일본은 찬스 3개 중 2개를 가져갔고, 우리는 4개 중 1개를 가져갔다. 경기는 우리가 지배했고, 일본이 이길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경기를 패한 한국은 23일 오후 7시 중국, 26일 오후 4시 대만과 차례로 붙는다.
한편 일본 여자대표팀의 이케다 후토시 감독은 "한국의 롱볼 전술을 대비했다. 전반 초반에 움직임이 무거웠고 실수도 있었지만, 전반 득점 후 하프타임에 전술을 수정한 게 주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점골을 넣은 뒤 곧바로 추가골을 넣은 건 선수들을 칭찬한다"고 덧붙였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