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삼성 구자욱이 경기 4번째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2022.05.29.

[김부삼 기자] 팀 역사상 최다인 11연패를 당하며 전반기를 우울하게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에 후반기 시작과 함께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온다. 바로 간판 타자 구자욱(29)이다.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중이던 지난 20일 구자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구자욱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구자욱의 전반기는 암울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5년 최대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아닌 선수의 계약 규모로는 최대였다. 그만큼 삼성이 구자욱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다년 계약 후 첫 시즌인 올해 잦은 부상 속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이 전반기에 85경기를 치렀는데 구자욱은 40경기 출전에 그쳤다.
구자욱은 5월초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14일 LG 트윈스전 후에는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좀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구자욱은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한채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서 타율 0.229(70타수 16안타)에 머물렀다.
구자욱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80(168타수 47안타) 2홈런 19타점 22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01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구자욱을 비롯해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적잖았던 삼성은 어렵게 경기 운영을 이어가야 했다.
구자욱은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팀원들과 팬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 하루라도 더 빨리 복귀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재활에 전념했다"며 "빨리 복귀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고 밝혔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욱은 이달 12~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3경기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으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2루타도 2개를 뽑아냈다.
팬, 선수단 투표를 통해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외야수 부문에 선정된 구자욱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구자욱은 "경기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팬 분들이 뽑아주셨는데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에서 나가지 않는 것은 예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반기 막판 삼성이 부진의 늪을 헤맨 주된 이유는 투수진의 부진이었다. 11연패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8.34에 달했다.
오히려 타선은 팀 타율 0.269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KT 위즈(0.299), LG(0.289)에 이어 팀 타율 2위였다.
구자욱의 복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축 타자의 복귀는 길어진 연패로 축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구자욱은 "무조건 팀에 도움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되기 위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1승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최우선을 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