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축구 한국과 대만의 경기. 콜린벨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7.26.

[김부삼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만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4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이민아의 멀티골과 강채림(이상 현대제철), 고민정(창녕WFC)의 골을 보태 4-0 완승을 거뒀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벨호는 1승1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일본에 1-2로 졌고, 중국과는 1-1로 비겼다.
이날 저녁에 열리는 일본-중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반 20분 동안 시간이 걸렸지만 그때부터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전반 마지막에 3골을 넣은 것에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부상으로 들것에 의지해 나간 임선주(현대제철), 지소연(수원FC 위민)에 대해선 "두 선수가 부상을 당했는데 심각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대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목표로 했던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3경기 모두 우리가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득점도 하고 이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도 지배했지만 결국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배울 점이 많았다. 일본, 중국은 우리의 실수를 잘 이용해서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우리가 베스트 팀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타이틀을 잡지 못한 건 아쉽다"고 보탰다.
'세계적인 강호 미국, 캐나다나 일본, 중국 등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우지만 승리하지 못하는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는 "아무래도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기회를 만들 순 있지만 결국 마무리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 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들보다) 랭킹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 같다. 한국은 등록선수가 1400명 수준"이라며 "호주는 40만명, 중국은 100만명, 일본은 만명 단위의 선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정신력을 강하게 갖고, 컨디션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또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올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지배했지만 스트레스에 대응하지 못했다. 경험치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더했다.
이날 이민아는 전반 중반 이후까지 답답했던 흐름을 깨는 선취골을 포함해 2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아시안컵 예선 몽골전 이후 10개월 만에 맛보는 A매치 골이다.
벨 감독은 이민아에 대해 "조소현(토트넘)이 출전할 수 없었다. 이민아는 중국전에서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좋은 결과를 냈다"며 "오늘과 같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밸런스와 테크닉이 좋은 선수다. 정말 마음이 두근거리는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한 장면에 대해선 "지난 2경기에서도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고, 공간을 활용해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오늘은 윙백을 더 높은 위치에 가져올 수 있었고, 측면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며 "위험성이 있지만 오늘은 이런 전술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