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대만의 경기. MVP 이민아가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7.26.

[김부삼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만을 꺾으며 1승1무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4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이민아의 멀티골과 강채림(이상 현대제철), 고민정(창녕WFC)의 골을 보태 4-0 완승을 거뒀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벨호는 1승1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민아는 전반 중반까지 답답했던 흐름을 깨는 선제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 AFC 아시안컵 예선 몽골전 이후 10개월 만에 맛보는 A매치 골이다.
또 국가대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건 2018년 4월 베트남과의 아시안컵 경기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이민아는 "감독님께서 미팅에서 '(조)소현 언니 자리에서 프리 롤을 맡아 중간에서 잘 받아서 연결하는 역할을 하라'고 주문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경기 출전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서 더 많이 뛰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 크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보탰다.
이민아는 일본전에 결장하고, 중국전에선 교체로 7분가량 짧게 뛰었다.
한국은 앞서 일본에 1-2로 패하고, 중국과 1-1로 비겼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18위)보다 위에 자리한 일본(13위), 중국(16위)과 대등하게 싸웠다.
벨 감독은 "이번에 우리가 베스트 팀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타이틀을 잡지 못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이민아 역시 "일본, 중국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플레이는 좋아졌다"면서도 "매번 플레이만 많이 좋아지고,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정말 결과를 가져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매년 결과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계속 못 가져왔다. 이걸 깨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까지 1년가량 시간이 남았다. 조직력을 더 가다듬고, 체력적으로 더 키우고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