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2 MLB 홈경기에서 9회말 1-0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7.29.

[김부삼 기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21세기의 로저 매리스나 미키 맨틀로 불러야 할까. 저지가 시즌 3번째 끝내기 홈런과 함께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타자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올 시즌 8번째 타자 파워랭킹에서 저지가 8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저지는 이날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2 MLB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 39번째 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시즌 3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양키스 대선배' 맨틀이 지난 1959년에 세웠던 단일 시즌 구단 최다 끝내기 홈런 기록을 세웠다. 맨틀은 지난 1951년부터 1968년까지 양키스에서 뛰며 모두 12개의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저지의 60홈런 달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MLB 역사에서 단일 시즌 60홈런을 넘긴 선수는 4명 뿐이다. 1961년 매리스가 61개의 홈런을 치면서 첫 선수가 됐고 이후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 등이 기록했다.
그러나 저지가 단일 시즌 60홈런을 넘긴다면 의미가 배가된다. 맥과이어와 소사, 본즈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걸쳐 MLB에 만연했던 약물의 수혜자들이다. 지금과 같은 철저한 도핑 테스트가 있기 전이다. 이 때문에 MLB에서도 저지가 과연 60개의 홈런을 넘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지가 60홈런을 넘긴다면 홈런왕은 저절로 따라온다. 저지는 지난 2017년 52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등극했기 때문에 5년만에 홈런왕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사실 AL 홈런왕 레이스는 저지의 단독 질주다. 현재 AL 홈런 부문 2위는 요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지만 무려 10개차나 난다. 내셔널리그(NL)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에도 7개나 앞선다. 이 ��문에 MLB에서는 저지의 홈런왕 등극에는 반전이 없을 것이며 과연 60홈런이 가능할지에만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저지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가 파워랭킹 2위에 올라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 활약으로 꼽히고 있다.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도 3위부터 5위에 자리했다.
요단 알바레스가 6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스타 홈런더비 결승에서 맞붙었던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와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7, 8위에 올랐다. 애들리 러시맨(볼티모어 오리올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나란히 10위권에 들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