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어마어마한 괴력을 뿜어내고 있다. 저지의 페이스에 놀라워하지 않는 건 그 자신뿐이다.
저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6타점을 쓸어담았다.
좀처럼 방망이가 식지 않는다.
전날(29일) 끝내기 홈런으로 시즌 39호를 장식한 저지는 이날도 어김없이 대포를 쏘아 올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부빅의 3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팀이 7-5로 달아난 8회 2사 만루에서는 상대 구원 잭슨 카워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시즌 40호와 41호를 몰아친 저지의 맹타를 앞세운 양키스는 캔자스시티를 11-5로 제압했다.
엄청난 페이스다.
저지는 후반기 9경기에서 무려 8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7월이 채 가기도 전에 41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MLB닷컴에 따르면 7월이 지나기 전에 40개의 홈런을 날린 역대 양키스 타자는 1928년 베이브 루스(41개), 1961년 로저 마리스(40개)에 이어 저지가 세 번째다.
시즌 60홈런 도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0홈런을 넘긴 타자는 루스(1927년 60개), 마리스(1961년 61개),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본즈(2001년 73개) 등 5명뿐이다.
저지는 2001년 본즈, 소사에 이후 21년 만에 60홈런을 날릴 타자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동시에 마리스의 61홈런을 넘어 역대 양키스 소속 타자 최다 홈런 경신에도 시선이 쏠린다.
팀 동료인 게릿 콜도 "난 여태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며 저지의 홈런 페이스에 놀라워하면서 "나도 다른 팬들처럼 벤치에 앉아서 그의 모든 타석을 동영상으로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감탄했다.
정작 대기록을 향해 가는 저지는 무덤덤하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그리 반기지 않는다. 평정심을 지키며 시즌을 치러나가겠단 의지가 강하다.
"천 번은 말했지만, 지금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저지는 "스탯 같은 것들은 연말에 이야기할 수 있다"며 들뜨지 않았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