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2 MLB 홈경기에서 1회초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8.04.

[김부삼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아홉수는 너무나 지긋지긋하다. 시즌 9승을 올린 이후 세 번째 10승 도전에 나섰지만 또 다시 실패했다. 3연패에 몰렸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고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애런 루프에게 넘겨줬다.
오타니는 지난달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6이닝 1실점하고 시즌 9승을 올린 이후 세 차례 등판했지만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특히 LA 에인절스가 이날 오클랜드에 질 경우 오타니는 패전투수가 돼 3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또 오타니는 7경기 연속 두자리 탈삼진 기록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6월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 이후 6경기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7개의 탈삼진에 그쳤다.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MLB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긴 했지만 단 한 차례도 두자리 승수를 거둔 적이 없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투수로서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
오타니가 비로소 LA 에인절스는 물론이고 MLB에서 특급 스타로 거듭나게 된 것은 지난 시즌부터였다. 지난 시즌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타자로서도 4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됐다.
올 시즌도 AL MVP를 노리며 LA 에인절스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1.52라는 월간 성적을 거두며 첫 시즌 10승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지난달 14일 휴스턴전에서 9승을 올린 이후 오타니는 내리막길이다. 오타니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 보인다. 지난달 23일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오타니는 7회말 댄스비 스완슨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맷 올슨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후 오스틴 라일리와 트래비스 다노, 에디 로사리오에게 연속 3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고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6⅓이닝 6실점의 최악 참사였다.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2실점하고도 팀 타선의 부진 속에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된 오타니에게 10승 기회는 왔다. 오클랜드는 AL 서부지구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션 머피에게 발목이 잡혔다. 4회초 머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한 오타니는 5회말 루이스 렝기포의 동점 2루타로 1-1이 된 상황에서 6회초 라몬 로레노의 안타에 이은 머피의 투런 홈런으로 3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오타니는 6회초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도 제드 라우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채드 핀더에게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투수는커녕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몰렸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