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오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8.12.

[강민재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북핵 문제 등 지역 정세, 기후 변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은 북핵 역사와 쟁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핵비확산조약(NPT) 체제는 물론 동북아·세계 평화에 큰 도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한반도, 특히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 완전한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 나가기 위해 연대와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 개발 협력, 평화 구축, 인권 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짧은기간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은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한국의 기여는 다른 국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가 유엔과 함께 국제 평화 안보, 인권,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배석한 유엔 측 간부들과 개발, 평화구축, 기후변화 등 담당 주제별로 토론을 하며 한국과 유엔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최근 중부지방 폭우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홍수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유가족에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윤 대통령의 친절한 초청에 감사한다"라며 핵 비확산과 한반도 비핵화,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 풍성한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강력한 약속은 각국의 평화와 자연의 평화에 굳건히 기여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 방한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77주기를 맞아 일본을 방문한 뒤 몽골을 거쳐 지난 11일 입국했다. 이날 이틀 차 일정으로 방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강민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