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AIG 위민스 오픈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2.08.05.

[김부삼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랭킹에서 고진영을 찾으려면 페이지를 한참 뒤로 넘겨야 한다.
고진영의 이름은 100위를 훌쩍 넘어 115위(250.822야드)에 랭크돼 있다. 이 부문 1위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평균 276.470야드)과 30야드 가까이 차이가 난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이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CP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중요하지만 내 생각에 더 중요한 것은 파를 세이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멀리 보내면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정확도가 스코어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고진영은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려고 열심히 연습했다. 지금도 하고 있고 골프를 하는 내내 늘리려고 연습하겠지만, 거리를 늘리려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 "그래서 지금하는 스윙을 최대한 유지하고,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 거리를 늘리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거리(순위)가 다른 것들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세계랭킹 1위를 했다. 나보다 거리가 안 나가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세계랭킹 1위를 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거리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거기에 대해서 목매고 싶지는 않다. 그럴 거면 아이언이나 퍼팅 등 내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보탰다.
30주째 지키고 있는 세계 1위를 두고는 "엄청 신경을 쓰고 있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스스로 부담을 가지려고 하진 않는다. 이 투어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랭킹 1위도 영원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랭킹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헌트 앤드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CP 여자 오픈에서 정상을 노린다.
2019년 8월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2020년과 2021년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유지 중이다.
고진영은 "캐나다에 오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2019년 이후부터 대회에 나올 준비가 됐었지만 2020년에는 캐나다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다. 거의 3년 만에 오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