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 (사진=KT 제공)

[김부삼 기자] "가보죠, 갈 때까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강철 KT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순위 이야기가 나오자 "갈 때까지" 가보겠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흐름이 좋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시즌 초반의 우울함은 걷어낸지 오래다. 6월 승률 3위(0.609), 7월 2위(0.765), 8월 2위(0.647)에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KT의 상승세와 함께 단단해 보이던 SSG 랜더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의 '3강' 구도도 깨졌다.
KT는 키움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2위 LG를 조준한다. LG와 5게임 차가 나지만,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8게임 차가 나던 키움을 끌어내렸다는 점을 떠올리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이 감독은 3위 도약을 눈앞에 뒀던 전날(23일)만 해도 "내가 서두르면 선수들도 느낀다. 더 조심히, 천천히 가야한다"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순위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띤 이 감독은 더 높은 곳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천천히' 가겠단 뜻이 더 높이 올라갈 마음이 없단 뜻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욕심이 있는데 안 갈 수는 없지 않나"라며 웃으며 "천천히 가지만, 멈춤 없이 가고 싶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