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해양경찰청 간부를 26일 참고인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강성기 해경 치안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 치안감은 2020년 9월 해경 정보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고(故) 이대준씨와 관련한 해경 수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해경 국제정보국장을 거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치안감으로 승진했지만, 지난달 6월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강 치안감 외에도 정봉운 해경청장 등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는데, 감사원 감사 등을 이유로 사표는 모두 반려됐다. 강 치안감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이 사건 당시 해경은 숨진 이씨가 자진 월북을 하던 중 북한군에 피격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6월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발표 내용을 번복했다.
검찰은 강 치안감 등 해경 간부들을 통해 당시 월북에 무게를 둔 수사 결과 발표가 이뤄진 과정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17일 주요 피의자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전 국정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자택과 사건 관계자 사무실, 해양경찰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박 전 원장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