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7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한국 대표단을 소개하고 있다. 2022.08.27.

[김부삼 기자] 정부가 2년 만에 중국과 경제 협력 논의를 재개하고 공급망 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에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매년 한중 경제 협력 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경제 분야 실질 협력도 강화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화상회의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와 '제17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양측 수석대표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허리펑 발개위 주임 등을 포함해 양측 정부의 차관, 차관보, 국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거시경제 동향과 정책을 논의했다. 또 ▲경제 분야 실질적 협력 ▲공급망·신산업 협력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서비스산업 협력 ▲탄소중립 정책 교류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번 회의는 2020년 10월 화상으로 개최된 16차 회의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졌다. 양측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간 이뤄진 양국 경제교류 성장과 발전을 평가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정체된 경제협력 관계를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경제 분야 실질적 협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불확실성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정부, 기업, 연구소 등 교류 및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해 자국의 정책 소개, 기업들 애로사항 청취, 지방 도시 간 협력, 기업 및 싱크탱크 교류 등이 포함된 '한중 경제협력 교류회'를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기 위해 '경제 분야 실질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에 공동 서명했다.
또 '공급망 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급망 불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책 의견을 교환하고 적시에 협력하기 위한 '공급망 협력 조정 협의체'(국장급) 신설에 합의했다.
양국은 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사업을 재활성화하고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모았다. 특히 양국 기업이 공동 진출해 사업 중인 모잠비크의 해상가스전 FLNG 액화공정사업(한국과 중국이 공동 투자해 2023년 상업운전 개시 예상) 등 총 5개 사업에 대해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중점 프로젝트'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탄소중립 정책 교류와 서비스산업 발전 관련 경험도 공유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건강, 노인 요양, 스포츠 등 생활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제의했다.
앞으로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체결된 제3국 공동진출 협력 중점 프로젝트, 경제 분야 실질 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강화 등 3건의 양해각서에 대한 후속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 있는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기업 교류 플랫폼 등을 위해 '한중 경제협력 교류회'도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30년 한중간 성장과 발전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맞춰 과거 코로나 등으로 정체된 교류를 정상화하고, 현재 공동으로 직면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미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 세계박람회가 한국 부산시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제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2023년 양측이 협의한 시기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