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두 교황' 연습실 스케치 영상 이미지. (사진=㈜에이콤 제공)

[김부삼 기자] 신구, 정동환, 서인석 등 원로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두 교황'이 30일 막을 올린다.
지난 2013년, 바티칸 역사상 598년 만에 자진 퇴위를 발표하며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방향을 고수하지만 수준급 피아노 실력에 따뜻한 성품을 가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으로 개혁을 지지하고 진보적인 신념을 지니고 축구와 탱고를 즐길 줄 아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주인공이다. 정반대 성격과 성향을 가진 두 교황의 이야기를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에 대한 진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두 교황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2인극에 가깝다.
앞서 공개된 연습 현장은 흡인력 높은 연기로 뜨거운 무대를 예고했다. 베네딕토 16세 역의 신구, 서인석, 서상원과 프란치스코 역의 정동환, 남명렬의 티격태격 깨미와 각자의 굳건한 신념으로 대립이 느껴진다.
신구는 '지금까지 자네가 한 말 중에 어느 것도 동의할 수가 없네', '교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말하며 짧은 순간에도 베네딕토 16세로 변신한 연기를 선보인다.
같은 역의 서인석은 '우리는 신이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인간일 뿐이야'라며 기도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서상원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지 충분히 알게 됐네'라는 대사를 80대 노인의 목소리로 연기한다.
프란치스코 역의 정동환은 '죄악은 상처이지 얼룩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더 이상 세상의 일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대사로 답답함을 표현하는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남명렬은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라는 대사에 이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비친다.
또 브리지타 수녀 역의 정수영은 단호한 모습으로 베네딕토 16세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이고, 소피아 수녀 역의 정재은은 베르고 글리오 추기경(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질문을 던지며 그의 신념을 따르는 강직한 모습을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젊은 시절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 글리오 역의 조휘는 바닥에 엎드려 우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더한다.
'두 교황'은 10월23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