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명종. (사진=키움 제공)

[김부삼 기자]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이명종(20)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 구원승도 챙겼다.
키움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3이닝 3실점에 그친 뒤 타선이 3회말 4점을 내 역전하자 보다 확실한 불펜에 승부를 건 것이다.
애플러를 강판한 키움 벤치의 선택은 '루키' 이명종이었다.
이명종은 팀의 기대에 100% 응답했다. 그는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꼬박꼬박 1점씩을 내던 롯데 타선은 이명종을 만나 침묵에 빠졌고, 키움은 흐름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
결국 이날 키움은 5-4로 롯데를 제압했다. 전날(30일)에도 롯데전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신고했던 이명종은 이날도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명종이 상대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잘 끊어줬다"고 칭찬했다.
이명종은 "팀이 이겨서 가장 좋다. 내가 올라가기 전에 역전이 되면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멀티 이닝도 나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라고 여겨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6순위로 키움의 부름을 받은 이명종은 올해 21경기에서 4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작성하고 있다.
씩씩하게 프로 첫 시즌을 치르며 적응해 나가고 있다.
"어떤 타자가 나와도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려 한다"는 이명종은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은 제구력이다. 자신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롤모델은 '끝판 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다.
이명종은 "어릴 때는 시속 150㎞가 넘는 공으로 타자를 쉽게 상대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와 정확히 20살 차이가 나시는데, 이제는 직구가 좋은 데도 변화구를 사용해 타자를 이기는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긴 시간 동안 최고의 투수 자리를 지킨 오승환을 바라보며 꿈을 키운 이명종도 프로에서 굳게뿌리를 내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명종은 "매일매일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하며 "최대한 오래 야구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항상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