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4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를 강타하면서 강한 바람에 나무가 부러졌다. 2022.09.04.

[김부삼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는 세력이 발달하면서 동중국해를 북상해 점차 진로를 동쪽 방향으로 바꾸어 6일에는 규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쪽으로 접근하면서 정전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NHK,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 부근을 통과해 동중국해를 북상, 향후 태풍의 진로를 동쪽 방향으로 바꾸면서 계속 북상해 6일 규슈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 현재 태풍 힌남노는 오키나와현 구메섬의 서북서쪽 약 280㎞ 부근에서 시속 15㎞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45㎧로 관측된다.
5일 최대 순간풍속은 규슈 북부·규슈 남부·오키나와 35㎧, 아마미 30㎧, 파도 높이는 규슈 북부 12m, 규슈 남부 10m, 오키나와 9m, 아마미 8m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규슈 북부에는 6일 맹렬한 바람이 불어 예상되는 최대 순간풍속은 40㎧~60㎧로 관측됐다.
태풍과 전선의 영향으로 동해 이서에는 6일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동안의 강수량은 규슈 남부 시코쿠 180㎜, 오키나와 아마미 동해 150㎜, 규슈 북부 120㎜ 등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일본해로 뻗은 전선을 향해 태풍 주변에 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도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일본과 동일본의 넓은 범위에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하다.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규슈뿐만 아니라 태풍으로부터 떨어진 지역에서도 대기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며,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폭우가 내릴 우려가 있다.
5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은 오키나와 본섬 지방에서 150㎜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오키나와현에 내려졌던 토사 재해 경계 정보는 모두 해제되었지만, 기상청은 오키나와 본섬 지방에서는 토사재해나 저지대 침수, 구메섬에서는 폭풍 등에 주의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태풍 11호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현내에서는 4명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80대 노인 1명이 머리에 출혈을 일으키는 등 중상을 입었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서일본여객철도(JR西日本)는 태풍 힌남노가 산요신칸센(山陽新間線) 열차 운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일 첫 열차부터 히로시마역과 하카타역 사이에서 운전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오키나와현과 미야코섬에서는 4일 힌남노가 지나간 뒤에도 폭풍우가 계속됐다
각지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막고 부러진 가지가 흩어져 있었으며 옥상의 함석판이 크게 뚫린 건물도 있었다.
밤이 되어도 바람이나 비는 그치지 않고, 미야코시는 희망자가 있으면 계속 피난소에서 주민을 받아 들이겠다고 했다.
오키나와 전력에 따르면, 미야코시에서는 4일 최대 4350가구, 이시가키시에서도 최대 420가구가 각각 정전됐다.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최대 1220가구가 정전돼 오키나와 전력은 모두 5일 중으로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키나와현에 의하면 나하시나 기노완시, 이토만시 등에서 쓰러진 나무나 블록, 담이 무너져 주택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