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배우 이유미가 안방극장 접수에 나섰다. 첫 드라마 주연작인 tvN 월화극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서다. 이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과 '지금 우리 학교는'(2022)으로 세계에서 주목을 받은 상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에미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 단역상을 거머쥐었는데, 국내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유미는 6일 tvN 월화극 '멘탈코치 제갈길' 제작발표회에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아 영광스러워서 잘 해내고 싶었다. 이런 기회가 와서 행복하고 PD님,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며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게 처음이다. 항상 중간에 죽었다. 살아서 끝까지 마침표를 찍은 건 처음이라서 새롭다"고 웃었다.
이 드라마는 영구 제명된 국가대표 출신 태권도 선수 '제갈길'(정우)이 승자 독식의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다. 이유미는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차가을'로 분한다. 권율은 체육회 인권센터장 '구태만', 박세영은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를 맡는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김반디 작가와 '키스 먼저 할까요?'(2018) 손정현 PD가 만든다.
손 PD는 "사실 이유미는 캐스팅 리스트에 없었다"며 "정우가 전화 와 '이유미씨 한 번 만 봐달라'고 추천하더라. 그때 오징어 게임이 나왔는데, 연기를 참 잘하고 절박함이 보였다"고 귀띔했다. "'쇼트트랙을 해야 하는데 괜찮느냐'고 물으니 '철인 3종경기도 할 수 있다' '시켜만 달라'고 해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우는 '응답하라 1994'(2013) 이후 9년만의 tvN 드라마 출연이다. "오랜만에 인사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며 "극본 자체가 탄탄하고 메시지가 의미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작품이다. 메시지가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통쾌하다"며 "응답하라 이후 시청자들이 정우를 떠올렸을 때 목 말라하고 가장 보고 싶었던 캐릭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하라로 받은 사랑은 천운이다. 이번에도 그런 운이 따라준다면 감사할 일이다. 배우 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되겠지만 시청자들의 몫"이라며 "다만 멘탈코치 제갈길을 보면 '긍정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 작품 보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