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사진 왼쪽)와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

[김부삼 기자]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와 케이시 켈리(33)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SSG와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선발 투수로 각각 폰트, 켈리를 예고했다.
양 팀의 이번 2연전은 '운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2연전 전까지 선두 SSG와 2위 LG의 격차가 4경기에 불과해 두 차례 맞대결 결과가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었기 때문.
첫 판이었던 6일 경기에서 SSG가 8-6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7일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또 바뀔 수 있다. 폰트와 켈리의 투구 내용이 중요한 이유다.
폰트와 켈리 모두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21년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폰트는 2년차를 맞은 올해 한층 확고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59이닝을 던지면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5의 성적을 올렸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6위다.
LG에서만 4년째 뛰고있는 켈리는 꾸준히 에이스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6⅔이닝을 소화한 켈리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폰트의 뒤를 이어 7위에 올라있다.
7월까지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던 폰트와 켈리는 8월에 나란히 주춤했다.
6~7월에 등판한 9경기에서 패전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고 7승을 챙긴 폰트는 8월에 나선 4경기에서는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8월 12일 KT 위즈전과 18일 LG전에서 각각 5이닝 7실점(6자책점), 6이닝 6실점했다.
그러나 8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6~7월 나선 9경기에서 역시 패전 없이 7승을 수확한 켈리는 8월 3경기에서 2승(1패)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았다. 8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월간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8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1실점 쾌투를 선보인 켈리는 9월 첫 등판인 KT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켈리는 SSG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해 SSG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나쁘지 않았고, 올해에는 SSG를 세 차례 상대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폰트는 LG전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 올해에도 LG전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못했다.
폰트에게는 문성주, 문보경이 경계대상이다. 올해 폰트를 상대로 문성주는 5타수 3안타, 문보경은 6타수 3안타로 강했다. 특히 문보경은 2루타를 2개나 뽑아냈다.
둘 중에 누가 승리 투수가 되느냐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켈리가 승리 투수가 되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폰트가 승리를 챙긴다면 켈리, 아담 플럿코(LG)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