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실버이야기 연극배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실버이야기 연극배우 홍영란 님, 박보균 문체부 장관, 실버이야기 연극배우 변진경, 최길환 님.(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김부삼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부장관은 7일 오후 옛 이야기를 유아들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 참가자들을 만나 고령자 사회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서계동 문체부 사무소에서 최길환·변진경·홍영란 등 실버이야기 연극배우(이야기 할머니), 운현유치원 백현정 원장, 김은하 이야기 작가, 홍명순 이야기 교육 강사, 한국국학진흥원 박경환 국학진흥본부장, 심상훈 이야기 할머니 사업단장 등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장관으로 취임한 후 이야기 할머니 정책 사업에 대해 보고 받고, 이 귀중한 사업을 복지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복지라는 측면에서는 혜택을 받아야 하지만 창작이고 예술인 만큼 패러다임을 바꿔 접근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 젊으신데 왜 할머니 타이틀을 쓰느냐"며 "이야기 할머니에서 '할머니'를 빼고, 이야기 연극배우를 발굴하고 창작 장르에 포함시켜 K컬처의 일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어릴 때 구연동화를 많이 들었다"며 "동화에만 그치지 않고 이야기 연극의 지평을 확장해 소설, 시, 철학 역사를 어린 세대들한테 가르치고, 소통하고, 대화하며 장르를 확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독창성과 예술적 감수성으로 어린 세대들에게 지혜와 꿈을 심어주고, 개척자 입장에서 나서달라"며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정교하고 짜임새있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실버이야기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최길환씨는 "10년간 활동했는데 아이들이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가 제일 좋아요' 할 때 감동을 받는다"며 "아이들이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따르면 보람을 느끼고, 좋은 할머니가 돼야지 각오도 다진다"고 말했다.
성우 출신인 홍영란씨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성우가 돼 40년 이상 프로그램을 하며 아이들과 친해졌다"며 "아이들과 만나 대면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면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룬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할머니 오셨다'라고 좋아해주는데 활기가 생기더라"며 "얼굴이 환해지고 예뻐졌다는 말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변진경씨는 "생명의 전화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이야기 사업에 대해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가슴이 뛰는 설레임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만나 들려줄 이야기를 준비하며 설레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까 생각하며 또 설렌다"고 말했다.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전통 무릎 교육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노년 여성들이 옛이야기를 유아들에게 전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조손세대간 소통, 유아 창의력 함양, 고령인구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문체부는 우리 전통 이야기를 새로운 한류로 진흥하기 위해 ▲전통 이야기 해외보급(5억5000만원) ▲이야기 공연 배틀(5억원) ▲찾아가는 이야기 극단(8억5000만원) 등 신규 사업 예산 20억원을 책정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