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오른쪽) 보건복지부 1차관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강민재기자] 윤석열 정부가 7일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조규홍 현 복지부 1차관을 승진 지명했다. 두 번째 후보였던 김승희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지 65일 만이다.
당초 보건 전문가, 전직 관료 등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으며 대통령실이 인사검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1차관 임명 약 4개월 만에 장관 후보자로 격상시키기로 결정했다.
복지부는 앞서 장관 후보자 2명이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출범 이후 초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 김승희 전 국회의원을 지명했지만 모두 자진사퇴로 끝맺었다. 정 전 후보자는 '아빠찬스' 논란, 김 전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물러났다.
복지수장 자리는 권덕철 전 장관이 지난 5월25일 물러난 이후 105일째 비어있다. 이제껏 조 제1차관, 이기일 제2차관 등 양대 차관 체제로 운영 중이다.
조 1차관은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예산조정분과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복지부 제1차관으로 임명, 복지 및 인구 정책을 총괄해왔다.
대통령실도 조 1차관이 지난 4개월간 차관직을 수행하며 복지 분야 업무를 충분히 익혔고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료 출신 복지부 장관으로는 지난 2011~2013년 복지부 장관을 지낸 임채민 전 장관을 비롯해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등 경제 관련 부처를 거쳐 2008~2009년 복지수장을 역임한 변재진 전 장관 등이 있다. 문형표 전 장관은 국무조정실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조 1차관 임명 이후 지난 4개월 간 복지차관으로서 업무 습득이 빨랐기 때문에 장관직 수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복지부 공무원들에게도 미사여구가 가득한 보고서보다는 핵심과 결론 위주의 효율적인 보고를 주문하는 스타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달 19일 장관 없이 조 1차관과 이 2차관이 대통령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점수를 넉넉히 따냈다는 후문도 있다.
익명의 복지부 간부는 "조 1차관은 주말에도 복지부 관련 정책자료를 가져가서 공부할 만큼 열의를 보였고, 직원들에게도 무리한 업무를 지양하도록 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재부 출신인 만큼 차관 임명 초기에는 복지부 내부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복지·인구정책을 총괄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선입견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1차관은 7일 장관후보자 지명 이후 오후 5시 예정됐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체계 개선 전담팀' 첫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오는 8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강민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