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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하순께 선출될 예정인 새 원내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와 예산 국회를 이끌게 되기 때문에, 의원들은 윤 대통령 측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임시 지도부도 '친윤' 색채가 다소 강한 정진석 비대위로 꾸려졌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정권 초기 원내지도부는 통상 대선에 참여했거나 대통령실(청와대)과 관계가 밀접한 주류 측이 맡아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선출된 원내대표는 홍준표 의원, 두 번째는 안상수 의원이었다. 박근혜 정부는 최경환 의원, 이완구 의원 순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같은 측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주자는 대구 3선의 윤재옥 의원이다. 윤 의원은 대선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으로 권영세 본부장과 선거 실무를 총괄했다. 아직 확고한 출마 의지를 다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 4월에도 원내대표를 준비했던 만큼 출마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선대본부에 참여했던 여권 관계자는 "원내지도부가 실수를 안 하는 게 중요한데, 윤 의원은 선대본부에서 서류를 글자 단위로 보는 꼼꼼한 스타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역시 선대본부에 참여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선 때 평판이 좋았고 인망도 있어서 나오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4선의 김학용 의원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장 필요한 당내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지난 3월9일 재보궐선거로 복귀했는데, 의원총회에서 남다른 환영을 받아 '인기'를 증명했다. 김 의원은 선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에도 출마했으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졌는데, '바른정당 복당파'가 당 주류 세력이 된 현재는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선의 선수도 장점이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원내대표 7명 중 3선은 김성태 전 의원이 유일했다.
인천 4선의 윤상현 의원도 도전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신윤핵관'으로 지목하면서 윤 대통령과 관계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다만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당내 다수와 다른 목소리를 강하게 냈고, 최근 활동 역시 원내보다는 지역 조직을 다지는 당권 주자 쪽이라는 해석이 많다.
경남 3선의 김태호 의원도 잠재 후보군이다. 김 의원은 재선 경남지사와 국무총리 후보자를 거쳐온 중량감과 탈계파적 색채가 장점으로, 당은 비대위 재추진 국면에서 정진석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최초 고사하자 김 의원에게 수락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3선의 조해진 의원과 박대출 의원, 충북 3선의 이종배 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지난 4월 권 원내대표와 양자대결 당시 '비핵관'으로 불리며 21표를 얻었다. 비대위 국면에서 이 전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당헌 개정안을 발의하는 한편 이 전 대표의 행보도 강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선거가 다시 '친윤' 대 '범 비윤'으로 짜일 경우 조 의원이 전면에 설 가능성이 있다.
박대출 의원은 대선에서 유세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 전국 선거운동을 지근에서 도왔다. 지난 4월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다가 권 원내대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차기를 기약했다. 이종배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위원장을 지내 정책에 밝다는 평가다.
당 일각에서는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에 재추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추가 가처분을 예고한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인용을 대비하자는 주장인 만큼 유의미한 기류는 아니다. 당헌을 개정했기 때문에, 전국위원회 자체가 무효가 되지 않는 한 비대위 효력정지 인용 가능성은 없다고 당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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