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과 5일 양일간 수도 평양에서 열린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이끌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조용원·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위, 내각, 사회안전, 사법, 검찰부문 간부 등이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9.06.

[김부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선제 불포기 천명 및 핵 법제화 등 행보에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스테판 뒤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법제화 및 불포기 천명 행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라는 법령 채택을 깊이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 2일 차에 핵무기 사용 관련 구체적 계획을 규정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를 법령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로 선제 핵포기·비핵화 불가를 공언했다.
뒤자릭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핵무기에 관해 자주 언급했다"라며 "안보 원칙에서 핵무기의 역할과 중대성을 확대하는 일은 수십 년에 걸친 국제사회의 핵 위험 감소·제거 노력에 배치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미사일 개발 및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이런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계속 묵살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이라는 관점에서 관련 핵심 당사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프랑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행보를 "국제·역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새로운 긴장 고조"라고 규정했다. 이어 "점점 더 공격적인 북한의 선언을 크게 우려한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기내 브리핑에서 핵 법제화 등을 포함한 김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 관련, 행정부의 정책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런 뜻을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현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우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 왔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외교를 추구하며, 선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계속 응답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