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6일 주식 중개인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김부삼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자 일제히 폭락했다.
CNBC,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내린 3만1104.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72포인트(4.32%) 하락한 3932.69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2.84포인트(5.16%) 떨어진 1만1633.57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가 2020년6월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8.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타격을 입혔다.
CPI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선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인 8%를 상회했다. 특히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3%, 전월보다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3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을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예상을 넘어서는 수치에 미 연준이 더 오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맷 페론 야뉴스헨더슨 리서치담당 이사는 "CPI 보고서는 주식 시장에 명백히 부정적이었다"라며 "예상보다 뜨거운 보고서는 금리 인상을 통해 연준 정책의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9.4%, 엔비디아가 9.5% 떨어졌고, 아마존은 7.06%, 애플은 5.87% 내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10% 넘게, 유니티소프트웨어는 13.4% 급락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9%대, 이더리움은 6%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