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신임 검찰총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9.16.

[김부삼 기자] 133일 만에 검찰총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검찰에서 진행되는 주요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이원석 신임 검찰총장(53·사법연수원 27기)이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일해 왔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요 수사에서 '이원석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6일 이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 이후 133일간 이어진 총장 공석 상태가 종결된 것이다.
이 총장 취임으로 검찰 주요 수사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검찰총장은 검찰 내규 등에 따라 주요 수사를 지휘하도록 돼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3부 수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수사팀은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총장이 검찰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총장 취임이 주요 수사에 미칠 새로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이 총장은 해당 수사팀에 검사를 파견하는 등 이미 업무에 일부 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무대리에서 실제 총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어서, 주요 수사에 이 총장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수통' 검사로 분류되는 그에게는 직접 주요 수사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 총장은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 등을 수사해 수백명을 기소했고, 2005년에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등 특수통 검사다. 당시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전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도 2014~2015년 연달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가 맡은 전 정부 대북 정책 관련 수사는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이들 수사는 이 총장의 검찰총장으로서의 첫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전 정부 고위급 인사가 연루돼 있고, 야권이 '기우제식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잡음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