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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 영국 전·현직 총리 등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참석한다. 장례 행렬을 보려는 인파 등 최대 200만 명이 거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왕족도 여왕의 관을 따라 행진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여왕의 장례식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가장 큰 안보 작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 안전과 화려한 행사 균형 맞추는 과제 안아
영국 경찰은 안전과 화려한 행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영국 국내외 정보기관인 M15와 M16의 요원들도 대규모 보안팀의 일원이 돼 테러 위협을 검토한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저격수들이 각 건물 옥상에 배치되며 상공에는 감시 드론이 떠다닌다. 1만명의 제복 경찰관이 근무하며 수천 명의 사복 경찰관은 군중 사이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설 보안 요원들도 군중 통제를 돕는다.
보안 인력 확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는 경찰이 출동했다. 웨일스 기병대부터 영국 공군에 이르기까지 2500명 이상의 제복 군인이 동원됐다.
동원된 수백 명의 군인들은 머물 호텔이 가득 차자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자거나 버킹엄 궁전 근처 주차장에 설치된 이동식 포장마차에서 샤워를 하기도 했다.
고정 위협 평가 센터(Fixated Threat Assessment Center)라는 특수부서는 왕실에 대한 잠재적으로 위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을 검토했다.
런던 경찰은 최근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의 관을 향해 돌진한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여왕과 찰스 3세를 포함한 왕실 구성원의 개인 보안 책임자로 근무했던 런던 경찰 사이먼 모건은 "지난주 사건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누군가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도록 촉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우려는 사람들의 짓눌림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이다. 런던 지하철 일부 역은 유동 인구 통제를 위해 '입구 전용' 또는 '출구 전용'으로 지정되며, 런던으로 향하는 교통 편은 필요시 역을 폐쇄할 준비가 되어있다.
◆해외 국가 원수들 대거 참석… 바이든은 중무장 리무진 탑승
영국 측은 영국과 완전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약 200개국에 장례식 초청장을 보냈다. 영 연방 국가의 대표단은 최대 16명까지 올 수 있지만 나머지 거의 모든 국가는 국가 원수와 한 명의 귀빈으로 제한된다. 영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을 할 수 없는 일부 국가의 원수들은 다른 고위 관리를 대신 지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외국 고위 인사들과 함께 런던에 도착해 여왕에게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일본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는 스페인·네덜란드·벨기에·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을 포함한 약 20명의 왕족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참석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자리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초대되지 않았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등 일부 국가 지도자들은 직접 초청되지 않았지만 대사가 대신 초대됐다.
참석하는 국가 원수들은 버스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 장례식과 버킹엄 궁전 연회장으로 이동한다.
특히 바이든은 규칙에 대한 특별 면제를 받는 몇 안 되는 지도자 중 하나다. 그들은 '비스트'로 불리는 중무장된 미국 대통령 리무진을 탄다. 영국 측은 이번 결정의 근거는 정치가 아닌 안보라고 강조했다.
◆총기 구입 불가한 영국과 미국, 안보 접근 방식 달라
영국 측은 장례식 안보에 대한 접근 방식이 미국의 접근 방식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직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인 브로드허스트는 "미국식 모델은 아무도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안전한 거품 속에 그들을 넣어 장갑차에 태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에선 왕실 인사들이 공개석상에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리에 있을 수백만의 군중은 수색될 수 없다"며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 다로치는 영국과 미국의 총기 문화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영국인이 미국인보다 다소 개방적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은 권총을 소지할 수 있는 반면 영국에서 총기를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이것이 장례식 보안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여전히 많은 위협과 혼란과 폭력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3세의 증조부인 마운트배튼 경은 1979년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설치한 폭탄에 의해 사망한 바 있다.
대부분의 영국 경찰은 총을 휴대하지 않지만 월요일에는 총을 소지한 특수 무장 부대가 근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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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측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가 군주제를 무의미한 유물로 여기는 시기에 왕족이 대중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로치는 "방탄유리 뒤에 갇혀 있으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인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왕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왕의 장례식을 위한 보안 작업 비용은 막대하고 다양한 기관이 관여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집계는 없다. 그러나 영국 측은 그 비용이 그들이 지금까지 착수한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전했다.
2002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보안 비용은 500만 달러(약 70억원)이 넘었고,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위한 보안 비용은 700만 달러(약 98억원)이나 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행사는 규모가 비교적 작았으며 수십 명의 세계 지도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식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령 아래 거행되었다.
현재 영국인들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난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왕실을 위한 이런 행사에 국민 세금을 사용토록 한 납세자 법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전국의 교통 혼잡과 학교 및 상점 폐쇄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소 3개의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가 연기된 이유는 해당 행사에서 보안을 담당할 경찰관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WP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례식에 대한 비용 투자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다로치는 "대다수의 영국인은 (장례식이) 런던을 세계인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인상적이고 완벽한 행사가 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의 장례식은 먼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의 짧은 행렬로 시작한다.
찰스 3세와 윌리엄과 해리 왕자, 그리고 영국 왕실의 다른 고위 인사들은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123년 된 마차 뒤에 여왕의 관을 싣는다.
그 다음 관은 교회에서 하이드 파크 모퉁이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45분 간의 행렬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영구차로 옮겨져 런던 서쪽에 있는 윈저 성까지 25마일을 이동하게 된다.
또한 윈저에서 세 번째 행렬이 있을 예정이다. 여왕이 안장 될 런던 교외의 윈저 성 내 세인트조지 성당까지는 도보로 30분이 걸린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웨스트민스터 홀에 누워 있는 여왕의 관 옆을 지나갈 기회를 얻기 위해 7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있다. 장례식 당일에는 2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여왕의 관이 지나갈 때 왕족들이 그 뒤를 걷는 모습을 구경한다.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 시절 정책 부국장을 지낸 윌 태너는 "사람들이 이번 행사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처럼 느끼길 바라는 매우 의도적인 욕구가 있다"고 밝혔다. 여왕의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공식 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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