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폐쇄됐던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연 모습. 올해 9월 3일 하루 동안 "내셔널 시네마 데이"를 진행했다. 2022.09.21.

[김부삼 기자]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영화관이 재개장했다. 공공장소 반란과 테러로 문 닫은 지 20여년 만이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마노지 신하 인도 잠무·카슈미르 부총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영화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영화관은 이달 30일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날 극장은 영화 '랄 싱 차다(Lal Singh Chaddha)'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랄 싱 차다는 할리우드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를 발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로 인도 유명 배우 아미르 칸과 카리나 카푸르가 출연한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1980년대 후반 반란이 일어나 민간인 9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란의 여파로 영화관은 문을 닫아야 했다.
당국이 영화관을 재개장하려고 했지만 지난 1999년 레갈 시네마(Regal Cinema)에서 발생한 무장 테러로 실패했다.
신하 부총독은 "(개막식은) 사람들의 희망, 꿈, 자신감, 포부가 담긴 새로운 새벽의 반영"이라면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비자이 다르는 "카슈미르를 위한 것이며, 국익을 위한 것"이라면서 "발리우드와 카슈미르는 긴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전 발리우드 영화가 카슈미르에서 촬영됐다"면서 "발리우드가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 영화 체인 아이녹스 레저(INOX Leisure)와 손 잡은 사업가다.
아이녹스 레저는 트위터를 통해 영화관 개관을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치켜세웠다.
카슈미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지역으로 꼽힌다. 70년 넘게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영토 분쟁 진원지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9년 잠무·카슈미르의 준자치 지위를 취소했다. 과거의 주(州)를 공식적으로 두 개의 연합 영토로 분리했다. 이때 뉴델리 정부가 해당 지역에 더 큰 통제권을 갖게 됐다.
그 뒤로 인도 정부는 잠무·카슈미르 지역에 개발 정책을 도입해왔다. 지난해 인도령 카슈미르를 유명 촬영지로 홍보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