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준 사장 “예술의전당 변화…새 비전 오페라극장에서 보일 것”

문화
장형준 사장 “예술의전당 변화…새 비전 오페라극장에서 보일 것”
지난 6월 17대 사장 취임…기자간담회 개최
조성진·임윤찬 거쳐간 음악영재아카데미 기능 강화
  • 입력 : 2022. 09.29(목) 19:58
  • 김부삼 기자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챔버홀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9.29.
[김부삼 기자] "그동안 한국의 문화예술과 성장해온 예술의전당이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성장하길 바랍니다."
장형준 신임 예술의전당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술의전당은 변화할 것"이라며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 높은 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월 17대 사장으로 취임한 후 100여일 만에 개최한 간담회다.
우선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를 통한 예술의전당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기획 오페라 제작 등 순수예술 위주의 기획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오페라극장은 오페라 및 발레 전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향후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새로운 비전은 오페라극장에서 가장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며 "첫 시작으로 10월 '예술의전당 오페라 갈라'를 개최한다. 세 편의 갈라 무대로, 새 비전을 제시하는 선언식과도 같은 공연이다. 한층 다채로워지는 2024년부터 오페라극장은 비로소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에는 개관 35주년 기념 오페라 '노르마'가 공연한다. 2024년 7월엔 세계적인 성악가 연광철·사무엘 윤의 '보컬 리사이틀 시리즈', 8월엔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이용훈의 한국오페라 데뷔 무대인 '오텔로' 등이 예정돼 있다. 2025년엔 한국 스토리를 담은 신작 오페라를 선보인다. 국내 초연 후 오페라 본고장인 유럽 등 해외 무대 진출을 목표로 한 창작 오페라를 준비 중이다.
또 장기 공연을 유치해온 오페라극장의 여름과 겨울 시즌에도 오페라와 발레 프로그램을 집중 기획 및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극장을 비롯해 국립예술단체,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오페라·발레 콘텐츠도 확보할 예정이다. 오페라극장이 장르에 집중한다면, 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은 더욱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음악당은 '예술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클래식 월드 스타 시리즈'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고, 현대음악을 조명하는 '미래음악 시리즈'를 신설할 계획이다. 내년에 35회를 맞는 교향악축제 등 기존 축제들도 전통을 유지하며 더욱 내실있는 모습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인춘아트홀은 대관 중심에서 벗어나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K-클래식 문화를 선도할 미래 예술세대의 성장도 지원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지난 23년간 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음악영재아카데미의 커리큘럼 개편 등 기능을 강화한다. '보컬 리사이틀 시리즈' 등 기획공연과 연계한 마스터클래스, 오페라 전문 지휘자 양성을 위한 워크숍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장 사장은 "영재들이 어린시절 경쟁보다는 자유로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초등학교 시절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한 미래의 조성진, 양인모, 임윤찬처럼, 세계에서 활약하는 클래식 연주자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영상화 사업 및 스마트공연장 등 문화예술 향유 플랫폼 사업으로 고품격 서비스에도 나선다. 지난 5월 오픈한 '공연영상 스튜디오-실감'으로 다양한 공연 영상을 제작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영상 콘텐츠 배급을 확대한다. 2013년 공연예술 대중화를 위해 시작해 10년 차를 맞은 영상화 사업의 노하우를 발휘한다.
관객들의 관람 환경 편의를 높이기 위한 예술의전당 전용 모바일 앱 'SAC PASS(싹패스)'도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예매부터 공연장 입장, 회원혜택, 주차 결제까지 모바일을 통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밖에 콘서트홀 무대바닥 보수 및 한가람미술관 전면 리모델링 등 장·단기적으로 노후화된 시설과 공간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전문가 포럼도 개최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도 나선다.
새로운 운영 방향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재정이 필수다. 적자 상태로 최근 3년여간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 악화된 재정 개선 문제도 언급됐다.
장 사장은 "재정 상태의 어려움이 있지만 개선될 예정"이라며 "정부와 국회, 예술의전당 모두 순수예술이 확대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국고가 증액될 예정이고 대기업 등 후원·협찬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석 경영본부장도 "2019년과 비교해 2023년에 국고보조금이 30억 정도가 늘었기 때문에 기획 프로그램 확대 등 주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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