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 (사진=KT 제공)

[김부삼 기자] 올해도 끝까지 간다. KT 위즈의 순위가 또 최종전에서야 결정된다.
KT는 1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43경기를 소화하고도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KT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10일까지 KT는 4위 키움 히어로즈(80승2무62패)에 0.5게임 차 앞선 3위(80승2무61패)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KT가 LG와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그러나 KT가 패하면 키움이 3위, KT가 4위로 바뀌어 시즌이 끝난다. KT의 패배로 키움과 KT는 나란히 80승2무62패가 되는데, 상대 전적에서 키움이 8승1무7패로 KT에 앞서기 때문이다.
3위로 시즌을 마쳐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만큼 KT 입장에선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더욱이 우천 취소로 인한 잔여 경기가 많아 가장 마지막까지 경기를 하고 있는 KT는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하게 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T와 달리 키움은 지난 8일 144경기를 모두 끝냈다.
눈길을 끄는 건 KT의 끝장 승부가 몇년 째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정상에 선 지난해도 가장 마지막 날에야 우승이 확정됐다.
KT와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에서 똑같이 76승9무59패의 성적을 냈다. 결국 공동 선두로 정규시즌을 끝낸 두 팀은 1위 결정전으로 '145번째' 경기를 가졌다.
마지막에 웃은 건 KT다. KT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내세워 삼성을 1-0으로 누르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브레이커에서 가을야구 예행 연습을 제대로한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2020년에도 KT의 최종 순위는 막판에야 결정났다. 시즌 143번째 경기 후 2위로 한 계단 올라선 KT는 3위 LG에 0.5게임 차로 앞섰다. 시즌 최종전에서 한화에 져 순위가 뒤집힐 뻔 했지만 추격자 LG도 SK 와이번스에 패해 그대로 2위에서 시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올해도 KT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해 농사가 걸린 144번째 경기 선발 마운드엔 고영표가 오른다. 고영표는 올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11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 시즌 LG전에는 4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4.30을 거뒀다.
LG는 선발 임찬규를 내세운다. 임찬규는 올해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는데 KT를 상대론 2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