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웨이스티드' 캐스팅. (사진=연극열전 제공)

[김부삼 기자] 19세기 초 영국에서 작가로 활동한 네 명의 브론테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11일 연극열전에 따르면 뮤지컬 '웨이스티드(Wasted)'는 12월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한국 초연한다. 뮤지컬 '레드북', 음악극 '태일' 등의 박소영 연출이 맡았다.
'제인 에어'의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 그리고 화가이자 작가로 활동했던 브랜웰 브론테까지 브론테 남매의 생애를 그린다.
작품은 '샬롯 브론테의 인터뷰'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네 인물의 삶을 독립적인 동시에 유기적으로 그려낸다. 성별과 가난이라는 장벽 앞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고 맞서는 투지 그리고 창조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찬 삶의 연대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4인조 라이브 밴드가 선사하는 포크 록, 개러지 펑크, 하드 메탈, 사이키델릭 펑크 등 다채로운 록 사운드가 시대를 향한 저항의 외침에 힘을 더한다.
2018년 영국 초연한 이 작품은 연극 '타조 소년들'의 극작가 칼 밀러가 대본과 가사를,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수상작인 뮤지컬 '쇼스토퍼!'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애시가 음악을 맡았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첫째 '샬롯' 역에는 정연과 백은혜, 유주혜가 출연한다. 작가, 화가, 연주자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끝내 예술적 성취는 이루지 못한 둘째 '브랜웰' 역은 김지철과 황순종이 참여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세계를 가진 셋째 '에밀리' 역은 김수연과 홍서영이 맡는다. 현실에 순응했지만, 가장 현실을 직시한 작품을 남긴 넷째 '앤' 역은 임예진과 장민제가 연기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