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미에현 스즈카시 스즈카 서킷을 방문해 F1 일본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를 관람했다. 관람 전 연단에 서서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0.12.

[김부삼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2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를 바탕으로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G7 각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일본으로서도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상황은 예단할 수 없다"며 "심각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무기 불사용 역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 (G7) 회의에서도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밤 9시(한국시간)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G7 긴급 정상회의가 화상 형식으로 열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 이후 G7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냈다. 러시아의 불법 합병에 대한 규탄 및 추가 경제 제재 지속 기조 등을 담았다. 다가오는 겨울 유럽 내 에너지 상황 역시 이번 회의 주요 논의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각지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다. 어떠한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의 '주민투표'라고 칭하는 행위, 러시아에 따른 위법 '합병'은 인정할 수 없다. 핵무기의 위협, 더구나 사용은 있어서는 안된다. 우크라이나를 새로운 피폭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회의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 대응도 촉구했다. 핵군축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는 협력 필요성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일본도 대처를 강화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일본의 추가 대러 제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남부의 친러시아 인사와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관련 단체 등 총 개인 81명·단체 9개를 새롭게 자산 동결 대상으로 추가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