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재유행 대책 TF 단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 재유행 대책 TF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8.

[유한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 환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환자 비중은 태국과 베트남이 1·2위에 올랐고 중국은 3위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8년 46만4452명, 2019년 59만866명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2020년 13만4662명, 2021년 18만1481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미용성형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18년 6만6969명, 2019년 9만494명에서 2020년 1만6585명, 2021년 1만6678명으로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국적의 환자가 크게 줄었다. 한국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 환자 수는 2018년 2만7852명, 2019년 3만5733명, 2020년 3644명, 2021년 2825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태국(3511명·28.0%)과 베트남(3415명·27.2%)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중국(2825명·22.5%)은 3위로 밀렸다. 미국(1765명·14.1%)과 몽골(1024명·8.2%)이 그 뒤를 이었다.
태국의 경우 미용 성형을 위한 한국 방문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태국인 환자는 7751명이었고, 이 중 절반 가량인 3511명이 성형외과를 찾았다. 태국인 환자 수는 2018년 5995명에서 2019년 9316명으로 급증한 뒤 2020년(3089명)과 2021년(3511명)에도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남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방문 외국인 수가 급감해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K-방역으로 한국의료에 대한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져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남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미용 성형에 의존하는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아닌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중증질환 중심의 질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유치 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